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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의 길잡이/엔터테이너의 길

손담비 4집 타이틀 '눈물이 주르륵' 일문일답

손담비 4집 타이틀 '눈물이 주르륵' 일문일답

손담비 "좋은 사람 있다면 결혼하고파"


 ‘빛과 그림자’의 배우 손담비. 그가 가수로 돌아왔다. 약 2년 4개월 만이다. 그가 지난 12일 발표한 4집 타이틀곡은 ‘눈물이 주르륵’이다. 

‘섹시 디바’라는 수식어를 이름 앞에 달고 살던 그의 존재감은 여전하다. 이번 신곡도 전체적인 멜로디 라인은 슬프지만 경쾌한 리듬 속 그의 춤을 보고 있자면 ‘눈물이 주르륵’이 아닌 ‘섹시미가 주르륵 흐른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온다. 

손담비(사진=플레디스 제공)


하지만 그가 조금 달라졌다. 도도할 것만 같던 그는 최근에 tvN ‘SNL코리아’에 출연해 천연덕스러운 코믹 연기를 펼쳤다. 손담비는 19일 서울 광화문 올레스퀘어에서 취재진과 만나 “고정된 이미지를 바꾸고 싶었다”고 말했다. 무대나 극 중 캐릭터 속 모습과 실제 그의 성격은 거리가 멀다는 설명이다. 

손담비는 내년이면 30대에 접어든다. 그는 “조금씩 내 사적인 모습을 내보여 대중과 친근하게 교감하길 원한다”고 바랐다. 이어 “좋은 사람만 있다면 결혼하고 싶다”는 속내도 솔직히 털어놨다. 

손담비(사진=플레디스 제공)



다음은 손담비와 일문일답

- 오랜만이다. 

▲ ‘눈물이 주르륵’이란 곡은 사실 드라마 ‘빛과 그림자’ 전에 받은 곡이다. 좋은 작품이어서 포기할 수가 없었기에 드라마 끝내고 하자고 했다. ‘빛과 그림자’가 애초 50부작인데다 14회가 연장되는 바람에 예상보다 더 길어졌다. 또 여름보다는 가을·겨울에 어울리는 곡이었다. 드라마가 끝난 이후 앨범 준비하면서 편곡·안무 수정도 많았다. 원곡은 비트가 좀 더 빨랐다.

- 무대에 선 감회가 남다른가

▲ 괜찮을 줄 알았는데 무대에 올라가는 순간 긴장이 됐다. 떨렸다. 노래가 시작되자마자 굉장히 흥분된 마음으로 시작했다. 아무래도 오랜만에 서다보니 첫 무대는 아쉬운 부분이 있었지만 이제 다시 내 페이스를 찾은 것 같다. 점점 좋아지고 있다.

- 곧 서른이다. 섹시 이미지 부담감은 없나

▲ 사실 내가 ‘아이돌’도 아니고 늦은 나이에 데뷔한 5년 차다. 앞만 보고 쉴새 없이 달려왔다. 뒤돌아 볼 여유가 없었다. 20대 보다 오히려 30대가 더 좋은 것 같다. 느끼지 못한 감정들을 알아가는 게 있다. 30대가 더 기대된다. 전혀 부담감이 없다면 거짓말이겠지만 그간 구축해 온 나만의 색깔이 있기에 잘해낼 거다. 다만, 누가 ‘라이벌’이라기보다는 나 자신을 뛰어넘고 싶은 생각이 많다.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 뮤직비디오 촬영 때 고생이 많았다고 들었다

▲ 색다르게 찍고 싶었다. 욕조 신과 파도 맞는 장면을 찍을 때가 제일 힘들었다. 물이 코로 들어가서 연속 촬영이 안 되더라. 귀마개 두 짝을 코에 넣고 계속 촬영한 뒤 좋은 장면만 골라 썼다. 모양이 안 예뻤다. 스펀지가 계속 퍼지더라. 가장 기억에 남는 신이다.

- 사고(思考)가 예전에 비해 유연해진 것 같다

▲ 기존 이미지를 바꾸고 싶은 것도 사실이다. 대중은 무대나 극 중 캐릭터 상에서의 나만 볼 수밖에 없었다. 실제 나는 도도한 성격과 거리가 멀다. 조금씩 대중에게 친근하게 다가서고 싶다. 리얼 다큐멘터티를 찍은 이유도 무대 외 나 자신의 사적인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이번 앨범 내면서 그런 여유가 생긴 것 같다. 

- 앨범 수록곡 중 ‘사랑하고 싶었어’라는 노래가 있다

▲ 꼭 넣고 싶은 곡이었다. 원태연 시인이 왠지 정말 내 나이를 생각하면서 쓴 노랫말 같다. 20대까지만 해도 결혼에 대해서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는데 요즘 주변을 둘러보면서 나도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정작 중요한 건 좋은 사람을 만나는 거다. 좋은 사람만 있으면 (시집) 가고 싶다. 하지만 그게 제일 어려운 일인 것 같다.

- 몸매 관리 비결은

▲ 쉴 때는 살이 많이 찌는 데 노출이 안 됐을뿐이다.(웃음) 먹고 싶은 건 다 먹는다. 그만큼 운동을 남들보다 2~3배 한다. 앨범을 준비하면 부담감이 있기 때문에 더 살이 빠지기도 한다. 운동하기 싫다고 생각하면 살도 안 빠진다. 운동을 즐겁게 하면 시너지 효과가 난다.

- 2년 전 손담비와 지금의 손담비가 다른 점은?

▲ 나 자신에 대한 감정이 변했다. 예전에는 뭔가 급하고 쫓기는 느낌이었다. 나 자신을 괴롭히는 스타일이었다. 지금은 많이 내려놨다. 남들이 보기에 여유가 생겼다고들 하신다. 연기를 1년 넘게 하면서 많이 배웠다. 표현력이 좋아졌다. 

- 해외 활동 계획은

▲ 예전에는 한국 활동만 해도 할 게 너무 많았는데…. 이번 활동 끝나면 중국 진출한다. 그전에 한국에서 더 기반을 잡았으면 좋겠다. 중화권 전체에 대한 계획이 진행 중인 걸로 알고 있어서 기대감을 갖고 있다.

- 바라는 점이 있다면

▲ 대중음악 시장이 빠르게 변하고 히트곡 주기가 짧아지면서 대중이 모르고 묻히는 노래가 정말 많더라. 오래 준비한 만큼 대중에게 오래 사랑받고 싶다. 

- 손담비가 그리는 미래는 뭔가

▲ 인생을 오래 살진 않았지만 누구나 굴곡은 있는 것 같다. 잘 될 때도 있고 안 될 때도 있고. 앞서도 말했듯 내 30대가 정말 기다려지는 이유는 새롭게 도전할 게 정말 많다는 거다. 가수는 5년 차지만 배우로서는 이제 신인인 것처럼 지금껏 해온 이상의 무언가가 기다리고 있다고 믿는다. [이데일리 스타in 조우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