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종 먼저간 숙빈 최씨를 그리워 하며 올리는 제문
MBC 드라마 "동이"가 한참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데 이번 기회에 보고 즐기면서 작게라도 역사적 진실의 하나씩은 알아가면 좋은 듯 싶다.
역사적 사실로 근접을 하자면 숙빈 최씨는 숙종의 후궁, 영조의 생모. 최효원의 딸. 무덤은 경기도 파주시 광탄면 영장리에 있는 소령원. 사적 제358호로 지적되었다.
숙종 20년에 영조를 낳았고 숙종 44년 49세에 생을 마감했다. 소령원에서 4Km 떨어진 곳에 보광사가 있는데 영조 6년(1730년) 생모의 명복을 위해 중건 하였다고 한다. 숙종 44년 3월9일에 숙종의 어명에 의해 지은글을 소개한다.
[출처:한국학자료센터]
숙빈의 영혼을 생각해보니, 부드럽고 아름다왔으며 맑은 바탕으로 깊이 차 있는 고아한 성품이었소. 어린 나이에 궁에 들어와 의로운 행동거지로 스스로 삼묘를 읊고, 류갈을 읊었소. 직책은 홑이불 다루는 것을 편안히 했고, 예를 다하여 수건과 빗을 받들었소.공경하고 삼가하는 조심스런 마음으로 아침부터 저녁까지 공경하는 마음 이었소.
길한 징조가 곰 꿈과 잘 맞아 경사스럽게 기린 같은 아이들을 길렀소. 난새 그린 고명(誥命)으로 내명부의 봉함이 높았지니 상복의 영광이더욱 빛납니다. 그런데 스스로 부지런하며 삼가면서 항상 가득 찬 것을 경계했었소.
내가 악질에 걸렸을 때에도 지성으로 병중에 들면서 마음 초조히 하고 경계를 늦추지 않았소. 8년을 한결같이 하여 근심이 안으로 쌓치고 마침내 몸을 상하게 되었으니 결국은 병이 될 수밖에 없었소. 어찌 알았겠소? 한 가지 병이 편작과 화타의 모든 공을 어그려뜨리게 될 줄을. 궁 밖으로 나갔으나 마침내 다시 일어나지 못하고말았구려.
인자하면서도 장수를 누라지 못하였으니 복과 선함은 정말 믿기 어려운 것이요. 평소 살던 궁궐의 그 곳은 이미 지난 날들의 것이요.패불 소리는 영원히 조용해졌으니 지하세계로 가서 다시는 돌아오지 못하는 구려. 육궁들이 모두 슬퍼합니다. 죽어도 의탁할 곳이 있으니무슨 섭섭함이 있으리오. 옛 일을 행각하니 마음이 아주 쓸픈 뿐이오. 내시를 보내 이 형작(泂酌)을 차렸으니 어둡지 않은 영혼이 있다면오기 바라오.
이글에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 있다면 "가득 찬 것을 경계하다" 제환공 술독이라는 유명한 일화가 있는데 간단히 소개하자면 제(齊)나라는 춘추오패(春秋五覇)의 하나였던 환공(桓公)이 죽자 묘당(廟堂)을 세우고 각종 제기(祭器)를 진열해 놓았는데 그 중 하나가 이상한 술독이었다.
텅 비어있을 때는 기울어져 있다가도 술을 반쯤 담으면 바로 섰다가 가득 채우면 다시 엎어지는 술독이었다.
하루는 공자(孔子)가 제자(弟子)들과 함께 그 묘당(廟堂)을 찾았는데 박식 (博識)했던 공자(孔子)도 그 술독만은 알아볼 수 없었다. 담당 관리에게 듣고 나서 그는 무릎을 쳤다.
"아！ 저것이 그 옛날 제환공(齊公)이 의자 오른쪽에 두고 가득 차는 것을 경계했던 바로 그 술독이로구나！"
그는 弟子들에게 물을 길어와 그 술독을 채워보도록 했다. 과연 비스듬히 세워져 있던 술독이 물이 차오름에 따라 바로 서더니만 나중에는다시 쓰러지는 것이 아닌가. 공자(孔子)가 말했다.
"공부도 이와 같은 것이다. 다 배웠다고(가득 찼다고) 교만(驕慢)을 부리는 자(者)는 반드시 화(禍)를 당하게 되는 법(法)이니라."
비슷한 예로 좌우명의 유래가 있는데 한(漢)나라 때 최원(崔瑗)은 자신의 형이 괴한에게 피살되자 원수를 찾아 복수를 하고는 도망쳐 다녔다. 후에 죄가 사면되어 고향에 돌아온 그는 자신의 행실을 바로잡을 문장을 지어 의자 오른쪽에 걸어 두고는 매일 쳐다보면서 스스로를 가다듬었다고 한다.
이것이 좌우명의 유래가 된 것을 알아두면 하나의 Tip이 되지 않을까 한다...^^
-로즈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