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풍경 한스푼

세찬 빗물은 차를 타고 내리고.....

세찬 빗물은 차를 타고 내리고.....


비가 세차게 쏟아지는 2010 여름...
드디어 남부전선에 머물렀던 장마전선이 북상하여 서울에 상륙을 하였다.

며칠째 이어졌던 폭음속에 시달렸던 터라, 시원스럽게 내리는 장마비가 반갑기도 하였다.
마음 같아선 내리는 이 빗속을 우산없이 무작정 걷고 싶었다. 왜일까..?
물론 이런 도심속이 아닌 한적한 시골길을....


그런데 현실은 복잡한 도심의 도로위의 차안에 앉아있다.
항상 그렇지만 꿈과 현실은 틀리게 마련이니 말이다.
다행이 쏟아지는 소낙비에 차가 밀려 이런저런 잡념속에 자연스레 카메라를 꺼내 들었다.
도심의 도로위를 가득채운 차들속에 무엇을 찍으려구~~


생각없이 셔터를 눌러본다. 내가 보는 세상과 카메라가 보는 세상은 틀릴지 모르니 말이다..
 의외로 예쁘고 재미난 장면들이 카메라의 렌즈속에 스며든다.
변함없이 흘러가는 시간속에 카메라속에 멈춰버린 시간들이 보인다.
나도 이것처럼 멈춰버렸으면 좋겠다. 끝도 시작도 없는 현실의 시간속에 말이다.


비가 좋다. 왜 그런지의 이유에 대해서는 뭐라고 딱히 할 말이 없다.
분명한건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란거다. 살면서 언젠가부터 비가 좋고, 빗소리가 좋았다.
한적한 시골길에 고무신을 끌고 다니던 어릴적 추억이 있어서인가...?


휘황찬란한 불빛과 조명이 좋기도 하지만, 나는 한적한 시골길의 어두움과 적막함이 좋다.
이곳이 시골이라면 아마도 논두렁의 개구리들이 목청껏 노래를 부르고 있지 않을까(?) 싶다.
그런데 나는 서울 도심의 아스팔트 위에서 오존층 파괴에 동참을 하고 있다.
그것이 우리네 인생의 현실이 아닐까....?


"필요악"이란 말을 앞세워 자연스레 받아 들이기 일쑤이니 말이다.
운전함에 있어서, 이렇게 백미러사이드미러를 보듯이 이제는 가끔씩 뒤를 돌아보며 살았으면 한다.
때로는 나보다 뒤쳐진 사람을 생각하며...때로는 추월하는 차를 위해 길을 비켜 주듯이
그렇게 조금씩 양보하며 살면 어떨까..?


사람의 눈에 따라선 그냥 지워버릴 수도 있겠지만,
수준낮은 내눈엔 예뻐 보여 이곳에 올려본다.
떨어지는 빗물의 흔적중에 하나인데...
때론 이렇게 예쁜 흔적을 남기기도~


"비오는 날의 수채화" 노래가 갑자기 생각이 난다...사진이 그래서 그런지...
한번 환하게 웃어본다..ㅋㅋ
아니면 지금 하고 있는 짓이 웃기는 걸까...^^?


윈도우 브러셔로 빗물을 닦아내어 앞을 보며 운전을 하듯이
우리의 삶이 힘들고 지칠땐 긍정적인 생각과 한바탕 웃음으로 깊숙한 내 마음속
찌든때들을 한번쯤 닦아 내며, 인생의 운전을 해보면 어떨까..??
이 빗속에 말이다...^^


쉼없이 쏟아지던 빗줄기도 잠시 소강상태에 접어 들더니 이내
막혔던 도로의 정체가 풀리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한가로운 도로로 바뀌는걸  보니
우리네 인생도 이렇게 고난과 어려움을 겪고 나면 뻥뚫린 인생의 도로가 나오지 않을까..?
 "우리모두 화이팅"....  *^^* 
                                                                                           -로즈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