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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의 길잡이/엔터테이너의 길

연기파 배우 김일권 4년만에 뮤지컬 무대에 서다

연기파 배우 김일권 4년만에 뮤지컬 무대에 서다.

영화,드라마 통해 배운 폭넓고 연기력, 마음껏 선보일터...


연극과 뮤지컬등 다양한 작품으로 끊임없이 대학로 무대에서 활동을 펼치던 배우 김일권, 그를 한동안 대학로 어떠한 무대에서도 볼 수가 없었다. 뮤지컬 '라이온킹'을 끝으로 잠시 드라마와 영화쪽으로 눈을 돌려 한층 성숙된 연기자가 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사실 대학로에서 활동을 하는 감독이나 배우들은 김일권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쉬지않고 많은 작품을 하였다. 그렇기 때문에 그의 연기력은 대학로에서 인정을 받은지 이미 오래다. 하지만 배우에겐 색다른 경험 또한 중요하다는 생각에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며 색다른 경험을 쌓았는지도 모르겠다.


[김일권 공연 장면]


지난 뮤지컬 '라이온킹' 공연때 하였던 배우 김일권의 인터뷰 내용이 문득 생각난다.

 

티몬인형 껴안고 자니 나도 모르게 하나로"라는 내용인데... 내용은 아래와 같다.

 

"`티몬` 인형을 안고 잘 정도로 `티몬` 그 자체가 되고 싶었어요. 전체 연습이 끝나면 개인연습실에서 혼자 표정과 동작을 연습했죠.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 인형과 일체되는 것이 느껴졌죠." 시연회가 끝나고 만난 `라이온 킹`의 `티몬` 역 배우 김일권의 눈은 빨갛게 충혈돼 있었다. 하지만 상기된 얼굴은 오히려 홀가분한 표정이다. 잔뜩 긴장해서 선 무대지만 능청스럽게 해냈다. 공연 후 "티몬 역 배우 잘하더라"는 반응이 많았다.


이날 그는 4시간 전부터 온몸을 직접 분장하며 준비에 들어갔다. 귓속까지 완전히 칠하는 분장에만 꼬박 1시간이 걸렸다.

`미아캣 티몬`은 멧돼지 `품바`와 콤비로, `라이온 킹`의 즐거운 활력소. 사막에 지쳐 쓰러져 있는 아기사자 `심바`를 구하고 친구가 된다. 어눌한 `품바`와는 반대로, `티몬`은 재치 있는 말솜씨와 유쾌한  몸짓으로 `라이온 킹`의 웃음을 책임진다.


[뮤지컬 라이온킹 장면]


`티몬` 역의 김일권극단 시키가 이번 작품을 위해 한국 배우를 대상으로 한 오디션을 통과했다. 1992년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로 데뷔해 크고 작은 역으로 10년 넘게 한국 뮤지컬 무대에 서온 베테랑. 그러나 주인공만 부각되는 한국 뮤지컬계에서 그의 이름은 크게 알려지지 않았다.


"일본 극단이라 말도 많았지만 주저함 없이 오디션을 보러 갔어요. 어떤 나라의 무슨 극단이건 배우가 서는 곳은 무대니까요. `라이온 킹`은 꼭 해보고 싶었던 작품이고요." 그러나 처음부터 고난의 연속이었다. 머리에서 발끝까지 온통 초록색으로 덮어쓴 그는 공연 내내 미아캣 모양의 인형을 앞에 달고, 인형의 팔에 자신의 손을 부착한 채 움직여야 했다. 더군다나 손으로 인형을 움직여야 하는 퍼핏(puppet)은 처음. 숙달되는 데에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다.

 

"속상한 마음에 힘들어서 울기도 많이 울었어요. 한 번은 아침에 일어나 보니 손목부터 팔꿈치까지 퉁퉁 부었더라고요. 그 부분만 계속 움직이다 보니 근육이 마비될 정도였죠." 날씬해서 가벼워 보이지만 멧돼지 `품바` 다음으로 무거운 것이 `티몬`의 인형. 그가 앞에 달고 있는 미아캣 모양의 인형은 30㎏에 이른다. 


들고 서 있는 것만 해도 힘든데 팔을 쉴 새 없이 움직이며 무대 위를 이리저리 뛰어야 하니 체력 소모가 보통 큰 게 아니다. "체력적인 문제는 트레이닝센터 내에 있는 헬스를 열심히 해서 이겨낼 겁니다. 요즘도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걸요." 극단 시키의 아사리 게이타 대표는 `배우들이 아직 경쟁 중`이라지만 '김일권의 `티몬`만큼은 계속 볼 수 있을 것 같다'며 그의 연기력을 간접적으로 인정 하였다.


[배우 김일권 프로필과 작품활동 사진]


이렇게 뮤지컬 '그리스', '라이온킹' 등에서 활약해온 김일권은 지난해 드라마와 영화로 진출해 KBS 6.25 60주년 특별기획 “전우” - 정하사역과 KBS 드라마스페셜 “화평공주체중감량사” - 김내관역,  KBS 드라마스페셜 “정치성 실종사건”-친구역과  OCN “야차”, KBS2 '두근두근 달콤'에서 왕집사 역, 영화 - 나는 아빠다 등으로 시청자들에게 얼굴을 알리기도 했다. 


무엇보다 코믹하면서도 애교 넘치는 왕집사 캐릭터를 선보인 후 드라마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드라마와 영화 쪽 활동을 계속할 계획을 세우던 중 이 작품의 대본을 받고 모든 것을 제쳐두고 '언틸 더 데이'를 선택했다는 후문이 있다.


김일권은 "연극과 뮤지컬을 오래 하다가 또다른 분야에 도전해보고 싶어 드라마 나들이를 하였으며 나름 배운 것도 많았다 전하고 있다. 


언틸 더 데이  뮤지컬 대본을 보고 북한의 실상을 알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참여하게 되었으며 창작뮤지컬이 열악한 환경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힘들기는 하지만 배우로서 또다른 모습을 찾아가는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배우 김일권이 4년만에 선택한 뮤지컬 언틸 더 데이가 더욱 기다려지는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