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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한스푼

맨발로 서기....


 맨발로 서기....  (장석남)

생각난 듯이 눈이 내린다.

눈은 점점 길바닥 위에 몸을 포개어
제 고요를 쌓고 그리고 가끔
바람에 몰리기도 하면서
무언가 한 가지씩만 덮고 있었다.


나는 나의 위에 발자국이 찍히는 것도
알지 못하고 걸었다.


그후 내
발자국이 작은 냇물을 이루어
근해에 나가 물살에 시달리는지
자주 꿈결에 물소리가 들렸고
발리 시렸다.


또 다시 나무에 싹이나고
나는 나무에 오르고 싶어
아무 생각도 하지 못했다. 그리고
잘못 자란 생각 끝에서 꽃이 피었다.
생각위에 찍힌 생각이 생각에
지워지는 것도 모르고....


어렸을땐 지천에 널린 것이 꽃이였는데...
삭막한 도심에선 눈에 띄는 꽃들이 그렇게 반갑기 그지 없다.
윗쪽에 있는 목련은 약간의 붉은 빗을 띄고 있어 사진에 담았다.

맨아래 복숭아꽃 아직 체구는 작아도
올 여름 즈음엔 탐스러운 복숭아 열매를 맺지 싶다.

이제 서서히 꽃들이 피기 시작하는데
우리네 삶도 이 꽃들처럼 활짝 피었으면 좋겠다..

"요즘 같아선 살맛나요"~~!!

메스컴에서 흘러 나오는 이런 희망의 소리를 듣고 싶다~~
-로즈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