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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의 길잡이/In My Opinion

아역 배우들 "우리도 힘들다"


▣ 아역 배우들 "우리도 힘들다"

1) 똑순이


"똑순이(김민희)"를 기억하시나요? 연배가 제법 되시는 분들 중에는 아역배우 김민희가 연기한 똑순이라는 인물의 이름 만으로도 고개를 끄덕이실 분들이 꽤 많을 것 같습니다. 말하자면 순풍산부인과 미달이의 과거 버전이라고나 할까요?  
  
똑순이(김민희)는 1972년생으로  MBC 드라마 "봄비(1978)" 로 데뷔를 해 1971년 TBS 드라마  "달동네"에서 똑순역을 맡으면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배우 김민희라는 이름 보다 똑순이라는 애칭을 더 많이 기억하고 부를 정도였습니다. 
("달동네"를 방영한 TBS 동양방송은 80년대 초 방송 통폐합으로인해 현재의 KBS로 강제 통합됨에 따라 결국 KBS 이름을 달고 종방 하게됩니다.)
 
아무튼
당시 똑순이의 인기가 어느 정도였는지를 알려주는 바로미터가 바로 똑순이 캐롤음반입니다.
당시에는 왠 만큼 인기있는 스타가 아니고서는 캐롤음반을 낼 엄두를 못냈습니다. 쉽게말해 캐롤음반의 유무가
당대의 스타성을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이 되었지요. 



어쨌든 흐르는 세월은 아무리 인기 많던 똑순이래도 막을 재간은 없었습니다. 이후 똑순이는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며 왕성한 활동을 이어갔지만, 똑순이 만큼의 인기를 누리지는 못했습니다. 

아역배우로 마지막 출연했던 TV 드라마가 "사랑이 꽃피는 나무(1987)" 였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이후 한동안 그녀 얼굴을 브라운관에서는 볼 수 없었습니다. 그 동안 그녀는 동국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했고, 지금은 어느덧
어엿한 한 남자의 아내이자 엄마가 된 모습을 간간히 볼 수 있을뿐입니다.

2) 미달이

미달이(김성은)
는 SBS "순풍산부인과" (1998~2000)로 데뷔를 했고,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독특하고 능청스런 캐릭터를 연기해 많은 이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습니다. 하지만, 후에 너무 이른나이에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는 것이 좋지만은 않았으며, 오히려 그것으로 인해 여러모로 힘든 시기를 보냈어야 했다는 사실이 뒤늣게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기도 했습니다.

얼마전 매체를 통해 다시 얼굴을 선보인 김성은은 현재 동덕여대 방송 연예과 10학번으로 재학중인 대핵생으로 어느새 어엿한 숙녀가 되어 있었습니다. 물론 앞으로 성숙한 연기자의 모습으로 거듭나 보이겠다는 말도 잊지 않았습니다.


3)카라의 박규리

강호동의 동생으로 출연해 사랑을 받았던  '포동이' 김영대
카라의 박규리 또한 아역배우를 거쳐, 현재는 성인 연예인으로서 거듭 새로운 주목을 받고있는 케이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너무 어린 나이에 팬들로부터 큰 사랑과 관심을 한 몸에 받은 아역배우 일수록 그 이미지 또한 대중들의 머릿속에 오래 남게 됩니다. 이러한 이유로 성인이 돼서 하는 연기에서도 대중들은 오래전 각인된 아역배우 시절의 귀엽고 특징적인 모습을 기억하는 경향이 큰 탓에, 아역배우들은 성인이 되어 더 큰 배우로 거듭나기 위해 갑절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또한 대부분 아역스타들은 다른 동갑내기 친구들과는 애초 다른 길을 가게됩니다. 그로인해 얻는것도 많아보지만,
반대로 손해를 보거나 평범한 일상의 많은 부분을 포기를 해야하는 등 힘든 점 또한 굉장히 많습니다.


유명 연예인들이 방송에 나와서 떠드는 수다를 듣다보면 흔히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마음대로 길거리를 활보하며 쇼핑도 해보고, 떡볶이도 사먹으며 지하철이나, 버스를 마음대로 타보는게 가장 하고 싶다" 는 식의 말을 하곤 합니다. 우리같은 아주 평범한 사람들이야 매우 일상적이고 사소하고 평범하기 이를데 없는 일이겠지만, 연예인, 특히 스타들에게는 이런 사소한 일 마저 특별한 일이 되고 만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해서 연예인들 중에는 친구들과의 교감이 거의 없어 나중엔 외톨이가 되는 경우가 많아 큰 문제가 되기도 합니다. 


얼마전 피겨여왕  김연아선수가 한 인터뷰에서 경기직후 제일 하고 싶은게 뭐냐는 물음에 이렇게 답을 했습니다.
" 먹고 싶은거 실컷먹고 맘껏 놀고 싶다."라는 아주 평범한 대답이었습니다.

우리는 흔히 세계적인 스포츠 스타라면 멋지고 근사한곳에서 휴식의 시간을 보내야 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스타들은 일상성이 갖는 편안함을 추구하고자 하는 경향이 높다는것을 알수있었습니다. 

하늘의 별처럼 높고 밝게 빛나기에 우리는 그들을 스타라 부르지만,  정작 그 스타가 되기란 하늘의 별을 따기보다 더 어려운게 현실입니다. 스타가 된후에는 그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더 큰 노력과 인내가 또 다시 필요할것입니다.
아무리 높게 떠오른 별이라 할지라도, 그 다음은 지는 일이니 말입니다.  


이야기가 산만하게 흐르긴 했습니다만, 근자에 보면 너무
무분별한 아역의 초과공급으로 인해 연기 과열 경쟁에까지 이르렀습니다. 그 경쟁은 또한 도를 넘어 외국어 하나쯤은 기본에다, 남들이 쉽게 다루지  않는 악기 하나둘 정도는 거뜬히 연주해야하고, 댄스 실력 또한 기본으로 갖추어야하다보니, 어린나이부터 경쟁사회의 단점을  미리 배우게 되는것이 슬픈 현실입니다.

우리는 이들을 우리와 다른 특별한 사람으로 보면 안될것입니다. 
그들은 우리의 딸이며, 우리의 아들이며, 또 한편으로는, 우리의 언니, 오빠 때론 친구 그리고 동생일 수 있습니다.

위와같은 마음으로, 
뜻하지 않았던 자그마한 실수들은 너그럽게 이해하고 덮어 주는것이 사랑을 보내 주는 것 만큼이나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사소한 실수들에 대처하는것처럼 말입니다. 이들을 공인의 잣대로 냉정하기 평가하기보다는,  나와 같은 평범한 사람으로 공감할 수 있어야할것입니다.

우리의 아이가 브라운관이나 영화에 얼굴이 알려지고 스타가 되어 여러모로 여유도 생기고 유명세를 타고있다는 사실에만 주목할것이 아니라,  이들도 상처받고 있으며 이로 인하여 겪어야 하는 애환과 고독함으로 받는 스트레스의 무거움 또한 우리는 알아야 할 것입니다.

가장 우려스러운 것은 또래들이 겪는 학창 시절의 상당 부분이 부재한다는 사실 자체뿐만 아니라, 스타가 아닌 한명의 학생으로서 기본적으로 배워야할 학업에도 많은 지장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그 부재를 계속적인 연예활동으로 채워나간다면, 그 시간이 다양한 경력으로 쌓여 많은 도움이 될 수도 있겠지만, 연예활동을 중간에 그만 두었을 경우 뒤쳐진 학업을 따라 잡으려면 또다른 고통이 뒤따를것입니다.


활동을 하면서 무작정 학업을 등한시 하거나, 아예 학업을 중단하는것이 아니라 적절하게 병행을 해도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가까운 예로 연예활동을 하면서도, 과학기술처장관상 및 전교 회장을 거쳐 전교 1등이라는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현재 한국방송예술진흥원에서 교수란 소리를 들으며, 젊은 나이에 강의를 하고 있는 고려대 출신
연기자 이인혜가 있습니다. 

고려대 언론대학원 최고과정을 수료하고, 한국방송예술진흥원의 교수로 임용되어 화제가 되었습니다. 연예인 중 최연소 교수라는 점도 화제였지만, 아역출신의 배우임에도 불구하고, 철저한 자기 관리를 통하여 두마리의 토끼를 한꺼번에 잡았다는것이, 모범이 될만한 모습이었던것 같습니다. 꼭 방송 분야뿐만이 아니라, 사회 어느 분야에서든 당당히 설 수 있을것 같은 그녀의 모습이 더욱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로즈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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