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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의 길잡이/In My Opinion

황칠나무, 황칠에 숨어 있는 역사[1]

황칠나무, 황칠에 숨어 있는 역사[1]


칠의 종류는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첫째 안료를 물에 개어서 사용하는 수성(水性)도료, 둘째 안료를 나무의 진에 배합해 사용하는 수지성(樹脂性)도료, 그리고 마지막은 안료에 기름류를 배합하여 사용하는 유성(油性)도료 등이 그것이다. 칠할 물건의 쓰임새에 따라 이 도료 중에서 알맞은 것을 선택하여 사용하게 된다. 

[▲ 황칠을 사용한 은수저와 브롯지]


단청을 그리는데 사용되는 도료가 대표적인 수성도료인데 종이나 직물 나무에 널리 쓰이나 수분에 약해 건조한 주변 환경을 갖추고 있을 때만 사용된다. 또한 접착력이 약해 묻어나기 일쑤여서 사람의 손이 잘 접하지 않는 곳에 쓰인다고 한다. 

수지성 도료는동양지역에서 개발, 발전되어 온 것으로 옻칠이 대표적이며, 이는 주로 공예품에 널리 사용되어 왔는데 내수성이 강하며 작품의 표면을 반영구적으로 보호하는 기능을 갖고 있어 귀하게 여겨져 왔다.

유성 도료로는 템페라(Tempera)기법에 사용되는 도료와 동양지역에서 희귀하게 쓰여온 밀타승(密陀僧)을 예로 들 수 있다. 밀타승은 흙으로 만든 조형물이나 나무와 같이 유연성이 있는 물건에 널리 사용된 것으로 만능의 도료라 할 수 있다.

[▲ 황칠은 사용한 뒷꽂이(좌), 가위. 인두. 다리미(우)]


수지도료인 옻칠은 동양지역에서 개발, 발전되어온 것으로 옻나무에서 채취한 진에 무기질 안료, 즉 광물성 안료를 배합하여 만든다. 이 옻칠은 예로부터 황칠과 쌍벽을 이루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미 중국 선사시대에 해당되는 은대(殷代)이래로 쓰여왔던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서는 충남 아산 남성리(南城里) 청동기 유적지에서 발견된 BC 3세기경의 옻칠 칠막(漆膜) 부스러기가 가장 오래된 유물이나 그 이후 경남 의창 동명 철기시대 초기 유적지에서도 몇몇 칠기자료가 발견된 바 있고 1995년 국립광주박물관의 광주광역시 신창동 저습지유적에서 기원전 1세기경으로 추정된 칠기칼집과 목합(木盒)이 출토되어 우리나라의 칠역사를 새롭게 해 주고 있다.

통일신라시대의 관직명 중에 칠전(漆典)과 칠장(漆匠)이 있었던 것으로 미뤄봐 이시대 옻칠 공예의 중요성을 잘 알 수 있다. 하지만 황칠에 관계된 관직명은 찾아볼 수 없어 황칠이 보편적인 도료로 사용되지 못했음을 반증해준다.

[▲ 황칠오리백숙]


황칠나무의 황칠이 무엇과도 견줄수 없을만큼 몸에 좋다는 논문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다양한 응용 상품들이 하나, 둘 선보이고 있는 상태다. 

또한 황칠진액으로 판매가 되기 시작하여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으며, 선물용으로도 많은 각광을 받고 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미식가들을 위해 황칠백숙과 황칠오리로 유명한 곳이 있다. 이미 이곳은 입소문을 통해 아는 사람만 찾는 숨은 맛집이라 할 수 있다.

황칠액을 이용한 황칠오리백숙은 오리 고유의 냄새를 잡아줌과 동시에 육질의 부드러움까지 더해 지금까지 맛보지 못한 색다른 맛을 이곳을 찾는 손님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국물맛도 구수하며 오리고기의 시식이 끝날쯤엔 이 국물로 끌여낸 죽까지 맛볼 수 있어 더욱 좋다고 할 수 있다. 이곳은 영등포 시장역(5호선) 2번 출구에서 나와 당산역 방향으로 50m 내려오다보면 횡단보도앞에 위치하고 있으며 소박한 식당분위기에 한층더 정겨움을 더한다.

황칠오리 예약 및 문의:  02) 2631-5258  
위치: 영등포시장역 2번 출구 당산역방향 50m 횡단보도 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