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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의 길잡이/In My Opinion

난무하는 트로트 프로그램 이대로 좋을까....?

난무하는 트롯 프로그램 이대로 좋을까....?

여기도 트로트, 저기도 트로트 시청자들 피로감만 늘어

 

Mnet에서 2014년 트로트를 부활시키기 위해 야심 차게 만든 ‘트로트엑스’를 기억할 것이다. 그러나 성공하지 못한 이유 중 하나는 트로트의 현대화를 뒷받침할 콘텐츠 즉 내용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평도 있다.

 

"재료만으로, 레시피도 없이"트로트의 활기를 이어가려면..

변방에 있던 트로트가 중심으로 들어오고 있다. 지상파와 케이블 채널은 트로트 프로그램 편성에 열을 올리고 있다. TV조선은 ‘미스트롯’과 ‘미스터트롯’의 큰 인기에 힘입어,‘뽕 따러 가세’에 이어 ‘신청곡을 불러드립니다―사랑의 콜센터’ ‘뽕숭아학당’을 방송하고 있다.

 

MBN ‘트로트퀸’, MBC에브리원 ‘나는 트로트 가수다’, SBS ’트롯신이 떴다’가 이미 방송됐거나 방송 중이고, 지난 16일부터는 채리나, 이세준, 왁스, 서인영 등 기성 가수들이 트로트에 도전하는 SBS플러스 ‘내게 ON 트롯’도 시작됐다.

 

KBS는 송가인 소속사와 함께 대국민 트로트 가수 오디션인 ‘트롯전국체전’을 제작하고 있다. MBC는 오는 7월 4일 장윤정이 프로듀서로 변신해 남자 트로트 그룹을 만드는 새 예능 ‘최애 엔터테인먼트’를 선보이고, 올 하반기에는 ‘트로트의 민족’도 방송한다. MBN은 7월 10일 트로트 블록버스터 느낌이 나는 스타 트로트 서바이벌 ‘보이스트롯’을 방송할 예정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예능 프로그램들은 임영웅 영탁 이찬원 김호중 등 ‘미스터트롯’ 톱7 모시기에 여념이 없다. 열풍을 넘어 광풍 수준이다. 트로트가 흥행보증 수표라는 인식 때문이다. 실제로 ‘아는 형님‘ ‘라디오스타’ ‘뭉쳐야찬다’ 등은 트로트 톱7을 출연시켜 기존 시청률보다 2~3배 높은 시청률을 올린 바 있다.

 

하지만 요즘 트로트는 흥할 조짐과 함께 망할 조짐을 동시에 보이고 있다. 이미 콘텐츠가 식상해지면서 피로도가 높아지고 있다. 트로트도 미디어로 흥하고 미디어로 망할 수 있다.

 

우선 저마다 차별성을 내세우지만, 기획에서 크게 달라진 게 없다. 동아시아권에서 새로운 한류로서의 K-트롯 가능성을 타진했던 초기의 ‘트롯신이 떴다’ 외에는 대다수가 트로트가 된다고 하니까 한번 해보려고 달려드는 느낌이 든다.

트로트는 민족 정서를 담고 있다고 하면서도 오랜 기간 변방에 머물러 있었다. 메인스트림에서 벗어나 있었다. 트로트의 부상은 비슷비슷한 음악들의 홍수속에, 차별화가 확실하게 되는 음악이라는 점을 부각시킨 데 있다.

 

또한 트로트는 한국인에게 훈련과 공부가 필요하지 않는 원초적 감성으로도 얼마든지 유입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재료는 좋으니, 그다음은 요리의 문제다. 요리만 좋다면 언제든지 달려갈 준미가 돼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재료만 있고 레시피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트로트 프로그램들이 많다.

 

‘미스터트롯’은 트로트의 신파성을 조금 걷어내고 트로트 영역에서 아이돌 팬덤 문화까지도 받아들이면서 ‘레트로’와 ‘뉴트로’를 제대로 해석해 트로트 신드롬과 트로트 르네상스를 만들어냈다. 트로트 발라드 트로트 댄스 등으로 트로트를 넓게 해석했다.(기자는 여기서 70년대 후반 최헌, 조경수, 윤수일, 최병걸, 김훈, 함중아 등 밴드 보컬리스트를 겸하는 가수들이 유행시킨 장르를 트로트 고고라고 했던 게 생각난다) 이런 건 ‘가요무대’와 ‘전국노래자랑’ ‘아침마당‘에서는 볼 수 없었던 신선한 기획이다. 요즘 속속 선보이는 재료만 좋은 트로트 기획물로는 오히려 모처럼 핀 트로트의 활기를 꺾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 기사 내용이 의미하는 바가 매우 크다.

 

글 쓰는 사람도 매니지먼트 바닥에 오랫동안 생활을 했었다. 장윤정, 홍진경 같은 가수가 나오기 전부터 젊은 트로트 가수를 제작하려 사람들을 만나고 다니며 아는 매니지먼트에서 소개받기도 했었다. 그땐 대부분 ‘트로트’ 이야기를 꺼내면 ‘안 해요’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물론 음반을 낸다고 하더라도 알리기도 쉽지 않았고 활동할 수 있는 무대도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미스트롯으로 불기 시작한 트로트 바람이 미스터트롯에선 트로트의 태풍이 되었을 정도다.

 

새로운 얼굴과 목소리로 어려운 시기에 희망이 되고 위로가 되어줌에 감사를 드린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행사 무대들이 많이 줄어다는 이유로 비슷한 프로그램들이 난무하고 있다면 조만간 시청자들은 등을 돌리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신선함을 떠나 피로감만 늘어나기 때문일 것이다.

 

이 글을 쓰면서 살짝 검색을 해보니 tv조선에서 내일은 미스트롯2 참가자 신청받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무쪼록 오랜만에 트로트의 바람이 부는 만큼 국민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은 신선한 프로그램들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아래 혹시나 하는 마음에 미스터 트롯 신청방법을 첨부해 놓았다. 작은 도움이라도 되었으면 좋겠다.

 

 

■참가자 신청방법■ -참기지원서가 클릭이 되지 않으면 아래 주소를 클릭하세요...

 

http://m.tv.chosun.com/broadcast/program/2/C202000081.cstv (TV조선 홈페이지)